[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 네덜란드를 완파한 신의 한수는 바로 ‘박정아 카드’였다. 박정아는 결정적인 순간 서브 에이스와 득점으로 네덜란드를 흔들었다.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맹활약한 김연경과 함께 첫 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리우 데자이네루 올림픽 여자 배구 네덜란드와의 예선 2차전서 세트 스코어 3-0(29-27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하루 전날 이탈리아전 패배를 만회하는 대회 첫 승.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네덜란드와의 대결이었다. 오는 17일 ‘숙적’ 일본전을 앞두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한국은 이재영과 이소영 대신 박정아를 선발 출격시켰다. 높이와 공격력에 집중하겠다는 깜짝 카드였다. 그리고 이는 완벽하게 통했다.
1세트 초반 한국은 상대의 공세에 2-5로 밀렸다. 하지만 김연경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박정아의 득점으로 8-5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연속 6득점의 파죽지세였다. 이후 매서운 네덜란드의 추격이 이어졌고 한국은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서브 리시브 불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18-15로 달아난 것.
↑ 사진=FIVB 제공 |
1세트의 기세는 2세트 초반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김연경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4-1까지 앞서갔다. 세트 초중반 네덜란드의 높이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장신의 블로킹으로 점점 점수 차를 좁힌 것.
하지만 한국은 리드를 놓지 않았다. 김연경뿐만 아닌 김희진과 박정아가 결정적인 순간 알토란 같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네덜란드도 서브 리시브의 불안함을 계속 지우지 못했다. 세트 막판에는 김연경의 폭발적인 강스파이크가 연이어 네덜란드의 코트에 꽂혔다.
결정적인 순간 매치 포인트를 잡아낸 득점은 박정아의 센스 있는 연타 공격이었다. 이후 한국은 23-24까지 쫓겼지만 김희진의 득점으로 결국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는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초반 리드는 벼랑 끝에 몰린 네덜란드의 반격에 좁혀졌다. 결국 세트 중반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희진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박정아의 득점이 3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불렀다.
한국의 승리는 코앞으로 점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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