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고종욱(27)이 넥센의 알짜배기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어진 역할에 상관없이 스스로의 몫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순항 중인 넥센. 리그 단독 4위의 성적이 말해주듯 공수에서 주축선수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재영, 박주현과 같은 신예 투수자원의 급성장과 박동원, 이택근 등 타자들의 뜨거운 타격감이 곁들여진 결과다.
그중 팀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고종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 중인 고종욱은 감독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시즌 초반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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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고종욱(사진)이 팀 연패탈출 선봉에 서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역할에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고종욱은 그간 주로 테이블세터로 경기에 나섰다. 서건창과 함께 1-2번 타순을 형성해 상대를 뒤흔들었다. 이택근부터 한 방 있는 박동원까지 이어지는 팀 중심타선의 활약에는 앞서 활로를 뚫어주는 고종욱의 존재감이 컸다.
수비에 있어서 간혹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 성장세가 높았다. 비시즌 동안 주축선수들의 공백이 컸던 넥센은 올 시즌 지난해부터 기량이 만개한 고종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날 경기는 고종욱이 팀에서 받는 신뢰를 입증해준 경기였다. 순항하던 넥센은 지난주 4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경기 전 “나아지겠지...”라고 괜찮은 듯 웃어넘겼지만 염경엽 감독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어 그는 경기 라인업에서 변화가 있음을 밝혔다. 연패탈출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핵심은 고종욱의 6번 타자 출전이었다. 대신 이택근이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세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변화의 포인트였다.
염 감독의 의도는 성공했을까. 무려 235일 만에 6번 타자로 선발에 나선 고종욱은 전날 경기서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1-2로 밀리던 6회말 천금 같은 동점타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연이어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넥센은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경기 수훈선수로 홈런을 때린 박동원과 6이닝 1실점하며 호투한 신재영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변화된 역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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