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어렵게 돌아가는 kt 위즈 선발진. 조기 강판이 잦은 kt 선발진에 다시 희망을 쏜 건 ‘맏형’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지난 18일 수원 LG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했다. 자신의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팀 국내 선발투수의 3번째 퀄리티 스타트. 외국인 투수까지 모두 합쳐도 9번째다. 그만큼 그동안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경기가 드물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18일 경기서 정대현은 1회 채은성에 선제 스리런 홈런을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1회부터 실점하면서 경기 전체가 어렵게 흘러갈 것이라던 예상을 벗어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 한 방을 맞은 이후 정대현은 2회부터 7회 2아웃까지 별다른 고비를 맞지 않고 경기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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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현이 지난 18일 수원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kt 선발진은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이끌고 국내 선수 3명이 받치는 식으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으려던 계획은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의 부상 등으로 어긋난 지 오래다. ‘승리 아이콘’으로 떠오른 슈가 레이 마리몬을 제외하고는 승수 쌓기조차 어려운 게 현 kt 선발투수들의 현실이다.
국내 선발진은 ‘맏형’ 정대현을 필두로 엄상백, 주권, 정성곤이 형성하고 있다. 국내 선발투수의 핵심은 정대현이다. 정대현은 이제 고작 프로 2년차인 다른 세 선수와는 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3명의 뒤를 바로 받쳐줄 ‘4선발’감으로 낙점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르면서 국내 선발진을 이끌 역량을 보여줬다.
경험을 입으면서 분명 성장은 했을 것 같은데 막상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체감하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의 정대현은 참 기복이 컸다. 선발 등판한 7경기 중 2⅔이닝 2번, 2이닝 1번으로 3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가 3경기다. 반면 괜찮았던 날에는 5⅔이닝 1번, 6이닝 2번, 6⅔이닝 1번으로 선발투수의 기본은 해냈다.
하지만 이날의 정대현은 다시 자신이 가진 최대치를 꺼내보였고, 4번째 선발로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선발진이 매일같이 고전하는 중 정대현이 쏘아 올린 희망투는 그래서 진짜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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