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이 호지슨(69)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 잭 윌셔(24·아스널 FC)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호지슨 감독은 “나는 윌셔가 정말로 우수한 자질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도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재능을 두루 갖췄다”고 '데일리 미러'를 통해 말했다.
윌셔는 2015년 8월1일 종아리뼈 실금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후 아스널의 공식경기에 47차례나 결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4월4일 전력에 복귀했으나 1군 소속으로는 단 3경기를 뛰고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호지슨 감독은 지난 16일 발표한 유로 2016 본선 대비 예비 26인 명단에 윌셔를 포함했다. 윌셔가 복귀하기 전인 3월24일에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윌셔의 건강함이 입증되면 이번 시즌 아스널 출전 횟수와 상관없이 유로가 열리는 프랑스로 데려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스위스-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산마리노와 함께 속한 유로 2016 예선 E조를 10전 10승으로 전승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 없는 윌셔’는 첫 6경기 중 선발로 5번 나왔으며 풀타임이 4회일 정도로 중용됐다.
![]() |
↑ 잭 윌셔(왼쪽)가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 원정경기 대비 훈련에서 로이 호지슨(오른쪽)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전에서 윌셔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도 2득점까지 하여 잉글랜드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사진(슬로베니아 류블랴나)=AFPBBNews=News1 |
호지슨 감독은 유로 2016 예선에서 4-4-2 다이아몬드와 4-3-3, 4-1-4-1 대형을 사용했다. 이들 전술은 4백 앞에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축구 소속팀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67·프랑스) 감독은 ‘스페인의 기본기와 잉글랜드의 열정을 겸비했다’고 윌셔를 표현한 바 있다. 활동량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잉글랜드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더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으면서 ‘디프-라잉 플레이메이커’라 불리는 후방 사령관이 가능한 시야와 기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호지슨 밑에서 윌셔의 이러한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장기부상 전 마지막 A매치 풀타임이었던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 원정경기(3-2승)다. 당시 윌셔는 4-3-3 대형의 단독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다가 0-1로 전반이 끝나자 후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달아 넣었다.
윌셔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안 델레 알리(20·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대표팀의 새로운 중원 엔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알리는 유로 예선 선발경험이 없는 데다가 클럽 축구에서도 스포츠맨십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돌발적인 행동으로 옐로 혹은 레드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유로 본선 같은 토너먼트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A매치 28경기를 뛰는 동안 윌셔의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