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진수 기자] 선발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낸 NC 다이노스 정수민(26)의 승리 소감 첫 마디는 “돌아 돌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어 좋다”였다. 그만큼 값지고 의미 있는 승리였다.
정수민은 19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2 승리를 이끌어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뒤 이같이 말하면서 기쁨을 나타냈다.
정수민은 이날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4삼진 1볼넷을 내주면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세 번째의 등판이었지만 선발은 처음. 그러나 4회말까지 투구 수 45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5회말 유일한 실점(1점)을 했다. 이후 6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민성기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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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민이 19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그는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부산고를 졸업한 정수민은 지난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승격은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어깨에 통증까지 겪으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국내 복귀를 선택한 그는 ‘1999년 이후 해외 진출 선수는 복귀 시 2년간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일반병으로 입단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정수민은 ‘첫 선발 등판에 대한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선배들의 도움이 많이 됐다. 부산고에서 뛰었던 (김)태군 형과의 배터리 호흡이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이 포수만 믿고 신나게 던지라고 했다”며 “투구 수는 더 가능했다. 어깨에 무리가 전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NC 감독도 정수민의 첫 승을 축하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은 “정수민을 위해 집중했다. 연패 때는 선배가 해줘야 하는데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그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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