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에스밀 로저스(한화)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에이스의 힘’을 발휘했다.
로저스는 19일 포항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피안타 12개를 맞고 5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대량 실점을 피했다.
로저스가 삼성의 거센 반격을 7회까지 막아내며 한화는 7경기 만에 웃을 수 있었다. 4회 하주석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데다 6회와 8회 조인성, 로사리오의 홈런이 잇달아 터지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리고 로저스는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
로저스는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50km. 평소보다 구속도 떨어졌다. 로저스는 “초반 투구감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2회부터 좋아졌다. 모든 면에서 만족한다”라며 “컨디션이 몇 %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피칭이 더욱 중요하다. 50% 컨디션이어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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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경기 만에 한화 이글스의 10승을 이끈 건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6회 1사 1,3루서 로저스의 교체를 고민했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105개. 구위는 떨어져 그러나 로저스는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저스는 “내가 반드시 막고 싶었다. (정민태 투수코치께)‘더블 플레이로 처리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이승엽
로저스는 “나를 두고 에이스라고 하지만, 모든 선수가 에이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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