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잡아서 다행이에요”
막내 중에 막내지만 수비실력 하나 만큼은 베테랑에 밀리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역할을 120% 소화 중인 LG 안익훈(20). 전날 선보인 천금의 수비는 그가 1군에 머물고 있는 이유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안익훈은 전도유망한 외야자원이다. 그는 일반적인 선수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수비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 타격재능은 넘쳐나도 수비 잘 하는 유망주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안익훈은 다르다. 타격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만큼은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전날 경기서 이를 입증했다. 팽팽했던 넥센과의 주말시리즈 3차전. LG는 7회말 3-3의 균형을 깨뜨리고 2점을 달아났다. 지키는 야구가 필요해진 순간. 양상문 감독은 8회초 대타와 대수비 전체 역할을 조율했다. 우익수였던 이병규는 좌익수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임훈은 우익수로 옮겼다. 좌익수로 출전한 박용택은 교체됐다. 그리고 안익훈이 중견수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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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익훈(사진)이 단단한 수비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급부상 중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경기 후 안익훈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팀의 짜릿한 승리로 잔뜩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에게 호수비 순간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잡아서 다행이에요...”였다. 수비 잘하기로 소문났지만 신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임에도 분명했다. 가슴을 쓸어내렸음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안익훈이 지키는 야구에 밑거름이 됐다.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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