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9패, 그리고 30패.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2일 ‘2500경기’를 지휘했다. 그러나 그는 그날부터 패배, 또 패배였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팀,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30패를 기록했다.
못 볼 꼴이다. 그리고 김 감독의 체면도 구겨졌다. 적극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어 전력을 보강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는 개막 후 꼴찌후보가 됐다. 24일 현재 11승 1무 30패로 최하위.
우승에 대한 희망? 올라갈 희망조차 있을까. 1위 두산과의 승차는 18.5경기다. 벌써다. 지난해 6위 한화는 1위 삼성과 승차가 20경기였다. 그만큼 간극이 벌어진 셈이다. 꼴찌 탈출도 요원하다. 9위 kt와의 승차도 7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성적 반등을 위해 모셔온 감독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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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이 지난 24일 고척 넥센전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투수의 자원이 부족하다며 푸념했다. 그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투수의 절반이 없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돌림노래처럼.
실상은 그랬다. 안영명, 윤규진 등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하나둘 돌아오나 아직도 1군 엔트리에 없는 투수가 많다. 그리고 그의 발언은 그를 향한 비난에 부채질만 했다. 대체 누구 때문에 그 선수들이 아팠던 건가.
한화의 추락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야구계가 콕 집는 것 하나는 김 감독의 고집이다. ‘이럴 줄 알았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마운드 부하를 염려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를 치기 바빴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변한 건 없다. 선수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김 감독이 그에 사과를 했지만. 그냥 그때뿐이었다.
승률 0.268, 세 번 중 1번도 못 이긴다는 이야기다. 자존심에 상처가 간다. 누구보다 빨리 10패, 20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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