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방이동) 강대호 기자] 대한체육회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팀지엠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묘한 여운도 남겼다.
올림픽회관 13층에서는 25일 오전 10시 박태환과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로 미뤄진 데 이어 급기야 해당일 대담은 무산됐다. 박태환 측의 통보 일정에 따라 추후 만남 날짜가 정해진다.
박동희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25일 오후 기자실에서 “‘도핑 적발 선수는 해당 징계가 끝나도 3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배제한다’는 선발규정을 바꿀 의지가 없음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이라는 수식어를 끼워 넣어 100% 불가능은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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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잠실관광호텔)=MK스포츠 DB |
박태환은 2014년 9월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를 근거로 2016년 3월2일까지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한체육회 조항 때문에 2019년 3월1일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박태환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황이다.
박태환은 4월 25~28일 ‘리우올림픽 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하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여 자유형 1500·200·400·100m 4관왕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4종목 모두 ‘리우올림픽 기준기록’을 충족했으며 특히 2016시즌 세계 4위에 해당하는 대회 3일째 400m 기록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일 공개한 긴급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9%가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리우올림픽 D-80 맞이 역대
일각에서는 도핑징계가 끝났음에도 국가대표 발탁을 금지하는 것은 ‘이중징계’라고 지적한다. 대한체육회는 6월16일 이사회를 통하여 ‘박태환 CAS 항소의 건’에 대한 최종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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