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지던 6회초 등판, 1이닝동안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1볼-2스트라이크로 맞선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타석에서는 대타로 나온 맷 시저에게는 기습 번트에 당해 무사 1,2루 상황에 몰렸다.
다행히 다음 타자로 나온 덱스터 파울러와 제이슨 헤이워드에겐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덱스터 파울러의 공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고 제이슨 헤이워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오승환은 컵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언트와의 승부에서 밀리고 말았다.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 몰린 상태에서 던진 시속 137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브라이언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브라이언트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달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2경기, 23⅔이닝동안 홈런을 맞지 않았던 오승환의 첫 피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9경기 10이닝동안 이어지던 무실점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1.14에서 2.19로 올랐다.
이후 오승환은 평정심을 되찾고 앤서니 리조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이 홈런을 허용하면서 4-9로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 맷 할러데이의 3점포와 7회 맷 애덤스의 솔로포로 8-9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1점차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23패째(24승)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