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6일 프로야구 종합)
전날까지의 선두 3팀이 나란히 주중시리즈 싹쓸이를 노렸다. 클로저 이현승이 13세이브째를 따내며 구원 단독선두에 나선 두산만이 3연전 스윕에 성공했고, 임창민(구원 4위)과 김세현(구원 2위)이 각각 시즌 1호, 3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NC와 넥센은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넥센은 연패를 끊은 SK에게 3위 자리도 내줬다.
집밖의 공포감을 떨친 KIA는 내친 김에 한 달만의 원정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지난 24일 원정 8연패를 끊어냈던 KIA는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레온에게 혹독한 신고식을 받아내면서 9-2로 대승했다.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원정에서 거둔 위닝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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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양의지가 26일 잠실 kt전서 5-2였던 5회 1점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3시즌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채우는 시즌 10호.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두산 선발 허준혁은 5⅓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버티고 시즌 3승째(1패). 13세이브째를 따낸 마무리 이현승은 이날 고척돔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세현(넥센·12세이브)을 따돌리고 세이브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흘 연속 한 점차 승부를 벌인 고척돔 3연전의 마지막 승자는 드디어 한화였다. 한화는 2-4로 밀리던 8회 2사1,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워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불러냈다. 3번 송광민의 타구는 빗맞혔지만, 넥센 1루수 채태인이 넘어져 잡는 내야안타가 되면서 악송구가 나왔고 이 장면은 한화의 희극, 넥센의 비극으로 흘렀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순식간에 뒤집혔고, 흔들린 김세현은 다음타자 김태균에게 폭투를 던지고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더 내줬다.
넥센은 8회 김민성의 2타점 3루타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몰아붙였지만, 끝내 한발짝이 모자라면서 8회 ‘필승조’가 내준 5실점이 뼈아픔으로 남았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지난 20일 kt전에 이어 올시즌 최장인 6⅔이닝을 버텨내면서 6피안타 4실점으로 역투한 것이 수훈갑. 7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심수창은 시즌 첫 승(3패)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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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송은범이 26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6⅔이닝을 6피안타 4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한화의 8회 역전드라마에 큰 몫을 해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첫 선을 보인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레온은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8실점의 패전으로 데뷔전 성적표를 써냈다. KIA는 나지완과 필이 각각 1회와 5회, 투런홈런으로 레온을 두들기면서 여유있는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1회 선제 결승타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을 때려낸 김주찬과 4타수4안타를 기록한 강한울 등 상위타선이 고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5회까지 치열하게 주고받았던 사직경기에서는 롯데가 4-4였던 7회 정훈의 2타점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에는 최준석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0m짜리 쐐기 1점홈런(시즌 12호)을 넘겨 롯데의 3연승을 이끌었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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