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29일 수원 넥센-kt전은 5회까지 0의 균형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답답했다.
선발투수 코엘로가 무실점을 했지만 제구 난조(볼넷 6개)는 심각했다. 냉정히 말해, 2번의 만루 찬스서 침묵한 kt 타선의 도움이 컸다. 계산된 건 코엘로의 강판 시기. 올해 처음으로 주 2회 등판한 코엘로는 길게 던지지 않았다. 5이닝으로 평균만큼 소화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김하성의 3루타 및 대타 고종욱의 적시타로 연속 이닝(14) 무득점을 끊었지만, 안타 11개를 치고도 3득점에 그쳤다.
무딘 창끝은 29일 경기에도 날카롭지 않았다. 넥센 타자들은 성급했다. 4회까지 매 이닝 출루하며 찬스를 맞이했지만,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1회와 3회에는 병살타로 기운을 빠지게 했다. 5회까지 kt 선발투수 정대현의 투구수는 53개에 불과했다(코엘로는 97구였다).
↑ 윤석민(가운데)은 29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넥센의 시즌 25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손목 부상을 털고 52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윤석민은 지난 28일부터 대니 돈을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됐다. 넥센에서 국내 선수가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김민성(5월 5일 삼성전), 박동원(5월 7일 KIA전)에 이어 3번째. 김민성과 박동원은 1경기씩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일회성이 아니었다. 28일에 이어 29일 경기에도 기회가 주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윤석민을 4번타자로 기용해 지켜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야구에는 국내선수가 4번타자를 맡는 게 좋은 타선이자 좋은 팀으로 가는 길이다.
그 믿음 속 윤석민이 마침내 응답한 것. 앞선 타석에서 두 차례 찬스(1회 1사 1,2루-4회 무사 2루)를 놓쳤으나, 삼세번 실패는 없었다. 6회 1사 1,3루서 정대현의 131km 투심을 때려 3점 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부상 복귀 후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그리고 미래의 넥센을 위한 4번타자로서 가능성도 확실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 고종욱은 윤석민을 향해 한 마디를 했다. “석민이형, 오늘 힘이 넘쳐.” 그 말에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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