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KIA 투수 양현종(28)이 승리도 패배도 없이 5월의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또 다시 팀 동료의 아쉬운 실책에 흔들렸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7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팀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시즌 2승도 무산됐다.
양현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1볼넷 5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7이닝 무실점)에서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올린 양현종의 기세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힘없이 무너지면서 2연패에 빠진 것.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9일 잠실 두산전(4⅔이닝 7실점)과 25일 대구 삼성전(6이닝 6실점)을 치르자 양현종의 패수는 6패까지 올랐다.
5월의 마지막 날, 분명히 반등의 지점이 필요했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8로 강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에이스’ 양현종의 승리를 기원했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양현종 등판 때마다 더 잘하려고 하니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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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투수 양현종이 5월의 마지막 등판에서 승패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양현종은 4회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팀 수비도 양현종을 외면했다. 볼넷과 사구로 내준 1사 1,2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놓치면서 실책을 기록한 것. 양현종은 후속 문선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끝내 정주현을 넘지 못했다. 3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점수는 순식간에 3-4로 뒤집혔다. 이어진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5실점째.
5실점 중 양현종의 자책점은 단 한 점이었다. 그래도 양현종은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5회를 넘긴 양현종은 다시 희망을 찾았다. 6회 팀 공격에서 상대 폭투와 연이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6-5 역전에 성공한 것. 시즌 7패의 위기에서 한순간에 승리투수 조건을
하지만 양현종의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은 7회 곧바로 깨졌다. 또 다시 수비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박준표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양현종의 승리가 날아간 것. 결국 승리도 패배도 없이 끝난 양현종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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