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최형우(삼성)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자군단의 4번타자로서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고척돔에서 처음 펼쳐진 삼성과 넥센의 3연전. 그 마지막 경기는 다소 싱거웠다.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넥센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넥센은 1번은 뒤집었고, 1번은 뒤집지 못했다.
2일 경기서도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았다. 문제는 1득점씩이었다. 그리고 상성을 압박하기엔 펀치력이 약했다. 무엇보다 삼성이 너무 멀리 달아났다. 넥센이 손에 닿기 어려울 정도로 멀리.
삼성은 4회까지 안타 14개를 몰아치며 무려 12점을 얻었다. 시소게임을 펼치기엔 너무 일방적이었다. 지난 이틀간 1회 홈런으로 점수를 뽑고도 주춤했던 삼성 타선인데, 이날은 달랐다. 쉴 새 없이 안타가 쏟아졌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최형우가 있었다. 지난 5월 27일 문학 SK전부터 최근 5경기 타율이 0.556에 이르렀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배팅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라며 최형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최형우는 2일 고척 넥센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삼성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 고감도는 2일 경기서도 놀라웠다. 최형우는 1회 2사 1루서 양훈의 슬라이더를 때려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이틀 연속 홈런.
3회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넥센은 무사 1루서 ‘수비 시프트’를 했다. 내야수를 왼쪽(1루) 방향으로 많이 움직였다. 그러나 최형우는 보란 듯이 양훈의 속구를 밀어 쳐 텅 빈 3루로 날렸다. 넥센은 병살을 노렸겠지만, 결과는 2루타였다. 그리고 무사 2,3루의 찬스서 삼성은 희생타, 볼넷, 안타를 더해 3점을 뽑았다.
이날 승부처는 4회였다. 삼성은 타자 일순하며 빅이닝으로 만들어 승부를 갈랐다. 그 결정적인 한방이 최형우의 홈런이었다. 이번에는 양훈의 실투(속구가 높았다)를 놓치지 않고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015년 5월 7일 목동 넥센전 이후 392일 만에 멀티 홈런이다. 시즌 홈런 14개
홈런왕보다 타점왕이 되고 싶다는 최형우는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올렸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과 함께 타점 쌓기도 좋은 페이스다. 시즌 54타점으로 이날 대전 한화전서 타점을 추가하지 못한 2위 정의윤(47타점·SK)과 격차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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