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최근 삼성의 득점 확률이 가장 높은 때는 1회다. 지난 5월 27일 문학 SK전 이후 첫 공격부터 불을 뿜었다. 정규시즌 들어 첫 방문한 고척돔에서도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승엽이 이틀 연속 홈런을 친 데다 조동찬(5월 31일)과 최형우(6월 1일)도 홈런으로 함께 지원했다. 삼성의 초반 강공은 넥센과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서도 유효했다. 최형우가 양훈의 130km 슬라이더를 공략,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경기 연속 1회 홈런이자 6경기 연속 1회 득점 행진이다.
삼성은 앞선 5경기(모두 원정이라 초 공격)에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전적은 3승 2패. 추가 득점에 애를 먹으면서 뒤집힌 경기가 2번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연속 경기 1회 득점이 이어지는 것에 반색하면서도 “그래놓고 이겨야 하는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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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1회 득점 공식은 6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2회 이후 득점 올리는 게 어려웠는데, 2일 고척 넥센전에선 달랐다. 쉴 새 없이 안타가 쏟아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런데 류 감독도 이날만큼 일찍이 곤두선 신경이 풀렸을 터. 그 동안 그토록 터지지 않던 후속 득점이 이날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 동안 밀린 이자까지 두둑이 계산하듯.
2회 2점을 딴 삼성은 3회에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더 보탰다. 7-1로 달아난 상황. 그리고 4회 넥센 선발투수 양훈을 무너뜨렸다. 양훈은 프로 데뷔 이래 개인 최다인 12실점(3⅓이닝)을 기록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며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안타, 안타, 안타. 쉴 새 없이 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최형우는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2점 홈런을 때렸다. 4회까지 12-2로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1점씩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넥센의 기운을 쫙 뺐다. 6회가 돼서야 삼성의 연속 이닝 득점도 스톱. 그러나 5번의 공격으로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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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정인욱은 2일 고척 넥센전에서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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