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3)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6회 대타로 출전,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16-1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 차를 뒤집은 경기다. 이전까지는 1996년 4월 15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8점 차를 뒤집어 11-10으로 이긴 것이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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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가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그는 "한국에서 8점 차는 뒤집은 경험이 있었다"며 롯데자이언츠 시절인 지난 2005년 5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롯데는 5회초에만 8점을 내며 최종 점수 13-11로 이겼다.
당시 최종 점수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대호는 "솔직히 이런 경기는 뒤집기 힘들다. 1년, 아니 몇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경기다. 뒤집은 게 대단한 거 같다"며 역전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9점을 낸 7회초를 결정적인 계기로 지목했다. "모든 타자들이 집중해서 했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커브를 쳐서 만든 홈런에 대해서는 "변화구는 속지 않는다 생각하고 컨택을 하려고 했다. 실투가 된 거 같다. 외야플라이 친다 생각하고 쳤는데 중심에 잘 맞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대타로만 두 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신인 선수가 대타로 나와 한 시즌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그가 최초.
이대호는 구단 최초 기록을 세웠다는 말에 놀라면서 "솔직히 별로 좋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자가 없을 때보다는 찬스에
마지막으로 그는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다.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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