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재활을 할 때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29)의 모습을 보기까지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달 26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재활 등판에 나섰다. 세 번째 재활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4이닝 5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90마일을 찍었다.
긍정적인 내용이었지만, 몸에 다시 이상이 감지됐다. 예정됐던 다음 등판을 취소했고 이후 다음 일정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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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활은 인내와의 싸움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사실상 재활의 첫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로버츠는 "지난 번보다 약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예상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캐치볼 거리를 늘리고 있는 류현진은 불펜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거쳐 다시 재활 등판에 돌입한다. 로버츠는 "최소 4회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이닝 55구까지 끌어 올렸지만, 의미 없는 숫자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어깨 통증이 재발해 2주, 4월 사타구니 염좌 부상으로 다시 2주 정도 재활이 지체됐다. 이번에는 그보다 지체된 시간이 더 짧다지만, 과정을 처음부터 되풀이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네 차례 재활 등판에만 20일이 소요된다. 최상의 경우라 하더라도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당시 '5월 복귀'를 목표로 제시했던 것을 생각하면, 계획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모습이다.
계획이 지체되기는 류현진의 '재활 동지' 브랜든 맥카시도 마찬가지.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그는 며칠 안에 3이닝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아직 재활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도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돌아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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