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패서디나) 김재호 특파원] "푸토(puto)!"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동성애 비하 구호로 오해를 샀던 이 말은 멕시코 축구 경기를 보면 항상 나오는 구호다. 10일(한국시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C조 예선 멕시코와 자메이카의 경기가 열린 로즈볼에는 이 구호가 쉴 새 없이 울려퍼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멕시코를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들마다 차창밖으로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멕시코 국가 연주 시간에 관중석에 올라 온 대형 통천. 사진(美 패서디나)= 김재호 특파원 |
전반 18분 치차리토의 선제골이 터지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들은 멕시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호응을 보냄과 동시에 쉴 새 없는 파도타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관중들은 자메이카 골키퍼 안드레 블레이크가 킥을 할 때마다 일제히 "푸토"를 외쳤다. 후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관중석 한켠에서는 붉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경기 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멕시코는 90분 내내 공격 흐름을 주도했고, 결국 치차리토의 골을 잘 지켜 2-0으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멕시코의 플레이에 흥분하기는 기자실도 마찬가지였다. 대회 운영측은 계속해서 "기자실에서는 응원을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남부 캘리포니아 도시답게,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멕시코가 장악했다. 마치 로즈볼이 아니라 아즈테카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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