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플랜B’ 클린업 트리오가 팀 승리에 앞장섰다. 기존 클린업 트리오가 부상, 부진으로 다 빠져나가면서 급히 구성된 이 클린업 트리오는 기대 이상의 짜임새를 보여줬다.
kt는 10일 고척 넥센전서 유민상-박경수-전민수를 3~5번에 배치했다. 박경수는 지난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줄곧 4번타자로 나서고 있고, 같은 기간 전민수는 5경기, 유민상은 3경기 중심타선에 들어섰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부상과 부진의 연속으로 좀처럼 제 몫을 해주지 못하자 코칭스태프는 마르테의 타순을 하향 조정했다. 주로 3번을 맡았던 마르테는 이날 6번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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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민상(사진)-박경수-전민수의 kt 위즈 클린업 트리오가 10일 고척 넥센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1-1로 균형을 이루던 4회 2사 1루서 유민상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역전 타점을 올렸고. 이어 박경수-전민수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재영을 상대로 한 의미 있는 역전 득점이었다.
6회까지 앞서가던 kt는 7회말 3실점,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클린업 트리오가 동시에 다시 빛난 건 조금 늦은 12회초였다.
12회초 선두타자로 유민상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경수가 가볍게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유민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이어 전민수가 안타를 때려내 찬스를 살렸고, 심우준의 희생타 때 3루주자 박경수가 홈을 밟아 6-4까지 더 달아났다. 전민수는 연장전서도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경기 막판까지 자신의 임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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