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구리) 윤진만 기자] 한 브라질 해설위원이 ‘신의 손’ 사건에 격노했다.
‘호나우두’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전설은 브라질 언론 ‘글로부 에스포르테’ 소속으로 13일 브라질 페루간 코파 아메리카 C조 최종전을 해설하던 도중 주심이 라울 루이디아즈의 ‘신의 손’ 득점을 인정하자 강한 어조로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대표가 아니다. 이 건은 매우 중요하게 논의될 만한 정치적인 이슈다.” 브라질의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에는 경기 외적인 요소가 반영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 할말을 잃은 브라질의 둥가 감독. 사진(미국 폭스버러)=AFPBBNews=News1 |
브라질의 둥가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브라질은 ‘축구’에 의해 탈락한 것이 아니다”라며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브라질 입장, 이를 TV 화면으로 지켜보던 대선배 호나우두 입장에선 억울할 만한 판정이긴 했다. 후반 29분 우측에서 앤디 폴로가 크로스한 공은 문전을 향해 달려들던 루이디아즈의 팔에 정확히 맞았다. 무승부로 끝났다면 8강에 진출하는 상황인데, 이 패배로 브라질은 1승 1무 1패, 조 3위로 탈락했다.
심판 출신 70대 노 해설위원 아르나우두 세자르 코엘류는 같은 방송을 통해 “이런 장면은 일평생 처음 본다. 부끄러운 판정”이라고 후배 주심의 판정에 맹비난을 가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신의 손’ 판정에 매달린 건 아니다. 페루전, 나아가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부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더러 있다.
↑ 방송 도중 격노한 브라질의 전설. 사진=글로부 에스포르테 캡쳐 |
‘글로부 에스포르테’의 필리페 슈미트 기자는 페루전에서
같은 방송국의 카사그란데 해설위원은 “오늘 브라질의 경기력은 좋았다”며 “탈락은 아쉽지만, 브라질의 주된 목표는 월드컵”이라고 희망조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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