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정명원 kt 위즈 투수코치는 특별한 날 ‘고구마’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명원 코치는 지난 14일 생일을 맞았다. “이 나이에 생일은 무슨...”이라며 어느덧 생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 중년. 그러나 그 하루는 특별한 날로 기억에 남게 됐다.
팀 투수 장시환은 14일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시즌 중 선발로 보직 전환한 장시환은 3경기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희망을 밝혔다. 정 코치는 남다른 기분을 느꼈다. 10년을 지켜봤던 제자가 첫 승을 선물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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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데뷔 10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장시환이 정명원 투수코치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그러나 장효훈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장효훈이 군 입대한 사이 정 코치는 두산으로 팀을 옮겼고, 두 사람 인연의 끈은 잠시 놓였다. 장효훈은 장시환으로 개명을 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지만, 넥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14년 가을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정 코치가 투수코치로 속한 곳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kt에서 다시 시작됐다.
장시환은 다시 만난 정 코치의 도움을 받아 2015시즌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기대만큼의 활약으로 팀을 받치고 있다. 정 코치는 성장한 장시환의 모습을 보면 무척 든든하다
정 코치에게 장시환은 ‘고구마’다. 얼굴이 유독 잘 붉어져 붙인 애칭이다. 정 코치는 “고구마가 드디어 선발승을 했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지만,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며 생일에 큰 선물을 해준 ‘고구마’에게 고마워하는 동시에 축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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