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이 충격에 빠졌다. 11일 전보다 더 큰 충격이다. 원정 6연전을 마치고 홈에 돌아왔건만 또 싹쓸이 패배.
류중일 감독은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삼성은 5위에로 7위로 내려앉았다. 28승에서 멈춰있는 사이 35패가 됐다. 승패 차감은 ‘-7’이 됐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삼성팬일지 모른다. 지금껏 응원했던 삼성이 미끄러지고 있다. 분패가 아니었다. 완패였다. 힘을 쓰지 못했다. 9,736명의 팬은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가 기분 좋게 귀가하지 못했다. 삼성의 홈 7연패.
상대는 SK였다. 앞선 홈경기 상대였던 한화와는 다르다. 한화는 최하위여도 반등 추세였다. 반면, SK는 삼성보다 더 나쁜 흐름이었다. 대구에서 삼성을 만나기 전까지 6월 성적이 2승 9패로 참담했다. 6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그런 SK에게 내리 3경기를 내줬다. 난타를 당했다. 너무 아플 정도로 맞았다. 사자는 상처투성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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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대구에서 SK 와이번스에게 싹쓸이 패배를 했다. 홈 7연패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래도 16일은 다를 것이라고 여겼다. 삼성은 윤성환 카드를 쥐고 있었다. 그런데 팀 내 최다승(7)의 윤성환은 흔들렸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SK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그리고 홈런이 말썽이었다. 윤성환은 지난 5월 24일 대구 KIA전 이후 4경기에서 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시즌 13개). 그리고 6회 1사 1,2루서 최승준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지영의 솔로 홈런 하나로 버틸 재간이 없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타격감은 3일 내내 살아나지 않았다. 이틀간 4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안타 5개로 2점을 따는데 그쳤다. 18안타 8득점의 SK와 크게 비교됐다. 5회부터 7회까지 주자가 나갔으나 7회 이지영의 1타점 2루타 외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3일 연속 답답한 흐름이다.
삼성은 5월까지 24승 25패를 기록했다. 외국인선수의 부진과 부상자 속출로 골치가 아픈 가운데 하나둘씩 돌아올 6월을 기약했다. 그리고 차우찬, 김상수가 먼저 합류했다. 하지만 삼성은 승리(4)가 아닌 패배(10)를 쌓고 있으며, 위가 아닌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구자욱, 조동찬, 김건한, 웹스터, 레온, 발디리스 등이 복귀한다 해도 삼성의 반등을 확신하긴 어렵다. 시즌을 치르면 누구에게나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삼성의 위기는 ‘가벼운’ 위기만이 아닌 것 같다.
투-타가 엇박자다. 부상으로 재편되기 바쁜 선발진은 불펜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은 SK와 3연전에서 무려 28점을 허용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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