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이종욱(36·NC 다이노스)이 리드오프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시절만 하더라도 최고의 리드오프로 명성을 날렸지만 2014년 NC로 이적한 뒤로 주로 하위타순을 맡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16일까지 1번 타순에서 71타석에 들어섰다. 7번 타순(77타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종욱은 지난 5월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후 15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리드오프를 맡았다. 이 상태면 이종욱은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들어설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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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이 16일 잠실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3루 측에 앉은 NC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종욱은 최근 1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승세를 잇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 사령탑 시절 이종욱의 활약을 지켜본 김경문(58)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옷을 잘못 입혔다. 본인이 1번을 원하더라”며 “집중을 잘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데 도루를 많이 하라고 할 순 없다. 대신 다른 걸로 커버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줄었지만 타격으로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종욱이 활발하게 밥상을 차리자 후속 타자들도 마음껏 타점을 올리고 있다. 이종욱은 팀이 12연승을 하는 동안 13득점을 기록, 나성범(27)과 함께 에릭 테임즈(30·16득점)에 이어 팀 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종욱의 폭발적인 장타율도 주목해야 한다. 연승 중 장타율은 무려 0.638로 이 기간만 놓고 보면 중심타순의 나성범(0.540)보다 높다.
박승호(58) NC 타격 코치는 “이종욱이 편안함을 느낀다. 1번을 많이 쳐봤기 때문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에는 상체가 들리면서 히팅 포인트가 안 좋았는데
NC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번 타순에 여러 선수들을 상황에 맞춰 기용했다. 최근 이종욱으로 굳혀지면서 타선이 더욱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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