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평의회(WBC) 실버타이틀전이 한국에서 열린다. ‘장소’와 ‘선수’ 모두 국내 프로복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WBC는 14일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이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 결정전에 출전한다”면서 “상대는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플라이급(-49kg) 타이틀전 경험자 네더 올리바(30·필리핀)”라고 밝혔다.
와심의 프로모터인 ‘AK 프로모션’은 17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오는 7월17일 밀레니엄 서울힐튼 특설링에서 WBC 실버타이틀전이 열린다”면서 “애초 와심-올리바는 WBC 산하 아시아복싱평의회(ABC) 챔피언결정전이었으나 WBC 실버챔프가 공석이 되면서 명목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이틀전은 ‘SBS 스포츠’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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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C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왼쪽)이 IBF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전 경험자 네더 올리바(오른쪽)를 상대로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결정전에 임한다. WBC 실버타이틀전의 한국 유치 및 국내 기구 선수 출전 모두 최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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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C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왼쪽)이 WBC 플라이급 실버타이틀전 D-30 계체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 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 사진=‘AK 프로모션’ 제공 |
‘WBC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운영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세계챔피언에는 랭커만 도전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WBC 실버 타이틀전 그리고 국내 복싱기구 소속 선수의 실버 챔피언 도전 모두 처음이다. 프로 3전 3승의 와심은 WBC ABC 플라이급 5위이자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밴텀급 11위에 올라있다.
상대 올리바는 WBC ABC 플라이급 4위로 프로통산 31전 24승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후 17승 1무로 18경기 무패를 달리며 세계복싱기구(WBO) 미니멈급(-48kg) 동양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WBO 슈퍼플라이급(-52kg) 아프리카타이틀전도 치렀으나 만장일치 판정패로 벨트를 얻진 못했다.
홍수환(66) KBC 회장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와심은 보디블로가 좋다”면서 “장차 3체급 세계챔피언이 가능한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현역 시절 홍수환 회장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슈퍼밴텀급(-55kg)을 석권했다.
아마추어 시절 와심은 아시아경기대회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4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에서 권투 -52kg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인도 델리에서 치러진 영연방경기대회의 -49kg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영국령 인도제국에 속해있다가 1947년 8월 14일 분리 독립한 인연으로 ‘영연방’에 속해있다. 와심은 전 WBA·IBF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 아미르 칸(30·영국)과 함께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권투 스타다. 영국에서 파키스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칸과 달리 와심은 출생지와 국적도 파키스탄이다.
이러한 와심의 가능성을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도 인정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서 훈련하고 있다.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64·미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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