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99명. UFC와 29일 오전 기준 계약이 유효한 웰터급(-77kg) 선수의 숫자다. 지난 20일 발표된 공식순위에서 공동 9위(상위 9.1%)에 올라있는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이 정상을 향한 4번째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번에는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까?
김동현은 28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하여 8월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2에서 웰터급 7위 닐 매그니(29·미국·Torres MMA)와의 대진이 성사됐음을 공개했다.
매그니는 김동현과 UFC 202 동반 출전하는 임현규(31)를 UFC 파이트 나이트 66에서 2라운드 1분24초 만에 펀치 TKO로 제압한 바 있다. 미국 격투기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6일 임현규를 UFC 웰터급 58위로 평가했다.
미국 굴지의 종합격투기(MMA) 및 프로레슬링 담당 저널리스트는 MK스포츠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UFC는 2월부터 김동현의 차기 상대를 물색했다. 재기를 노리는 전 챔피언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전·현직 랭커들의 공개도전도 이어졌다. 그러나 김동현은 부상으로 상반기 경기가 불가능했다”면서 “김동현 본인이나 소속팀에 제안이 갔는지는 모르겠으나 2/4분기에는 UFC 웰터급 11위 군나르 넬슨(27·아이슬란드)과 김동현의 대결이 추진됐다. 하지만 김동현은 공동 3위 데미안 마이아(39·브라질·Wand Fight Team)로 대표되는 ‘자신보다 상위 랭커’와의 대결 의사를 단체에 계속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
↑ 김동현이 UFC 파이트 나이트 79 승리선언을 받으며 두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옥영화 기자 |
![]() |
↑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군나르 넬슨(오른쪽)은 MMA 훈련팀 ‘스트레이트 블래스트 짐 아일랜드’ 동료다. 사진=맥그리거 SNS 공식계정 |
![]() |
↑ 닐 매그니(오른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6에서 임현규(왼쪽)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넬슨은 제2대 UFC 페더급(-66kg)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와 ‘스트레이트 블래스트 짐 아일랜드’ 동료다. 마이아는 김동현뿐 아니라 매그니도 이겼다. 김동현이 마이아와의 2차전 다음 희망 대진으로 매그니를 원했을 이유로는 충분하다.
김동현에게 UFC 202 참가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UFC 모회사 ‘주퍼’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3일 MK스포츠를 통하여 “경기 내외적인 이유로 김동현이 미국보다 아시아대회를 선호하는 것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팎의 사정’에는 ‘세금’으로 대표되는 금전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회복도 3/4분기 이후가 목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UFC 챔피언 등극이라는 꿈을 다시금 꾸겠다는 김동현의 의지가 강했다. UFC 통산 16전 12승 3패 1무효. 웰터급에서만 10승을 거둔 역대 9번째 UFC 선수이나 타이틀전 가도에서 ‘3패’로 좌절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동현은 UFC 132에서 웰터급 5위 카를로스 콘딧(32·미국·Jackson Wink MMA)에게 2분 58초 만에 무릎 날아 차기에 이은 펀치로 KO패를 당했다. 6전 5승 1무효의 무패행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콘딧은 김동현전 승리를 발판삼아 다음 경기에서 제2대 잠정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김동현이 콘딧에게 이겼다면 반대 상황도 가능했다.
재기전에서 승리한 김동현은 미들급(-84kg) 타이틀전 경력자 마이아의 웰터급 데뷔전 상대로 낙점됐다. 콘딧전 패배를 만회하고도 남을 기회였다. 그러나 UFC 148에서 47초 만에 근육 경련으로 TKO패 처리됐다.
마이아에게 진 시점에서 김동현은 31세이자 UFC 9전 6승 2패 1무효였다. 이만하면 됐다고 만족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후 2번의 KO 포함 4연승으로 다시 대권 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