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46)이 작정한 듯 입을 열었다.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마다 나오는 '수비 불안'에 관해서다.
신태용 감독은 5일 파주NFC에서 진행한 올림픽 축구 미디어데이에서 "모두 우리 팀 수비가 불안하다고 한다. 헌데 우리는 한일전에서 패한 것 외에는 무패를 했다. 어느 대표팀보다 무실점 경기를 많이 했다. 왜 수비가 불안하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격분했다.
↑ 하지마! 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그는 "앞으론 이런 얘기를 가급적 피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면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 실력의 80%도 못 보여준다. 용기와 희망을 주면 100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결과에 대해 욕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과정이 아닌 결과로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7일 올림픽 명단 발표 현장에서도 "개인적으로 수비가 약하단 생각은 안 한다"며 "수비 불안이란 얘기가 나오면 수비수들이 긴장하고,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는데, 올림픽을 정확히 한 달여 앞두고는 한발 더 나아갔다. 선수들의 심리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수비 불안에 관한 선원들의 생각은 선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올림픽팀은 18일 격전지인 브라질로 출국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센터백 최규백(전북)은 "조직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간혹 나오는 잔실수와 유럽에서 뛰는 유명한 수비수가 팀에 없어서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서로 말을 잘 맞추면 다른 팀보다 더 좋은
송주훈(미토홀리호크)도 "조직력이 장점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포백의 안정성이 개인 기술보다 조직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서로 호흡을 잘 맞추면 충분히 우려를 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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