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오늘따라 더욱 끈질겼다. NC는 넥센의 거센 추격에 상당히 고전했다. 달아나면 금세 쫓아왔다. 6점차의 리드는 안정권이 아니었다. 팀 내 최다승 투수(이재학)는 10개의 아웃카운트만 잡은 뒤 강판.
넥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NC 마운드는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최근 멀티히트가 기본 옵션인 고종욱은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조금씩 점수를 쌓으며 한 걸음씩 더 가까이 갔다. 가시권이었다.
↑ 서건창(뒤)이 8일 고척 NC전에서 6회 김준완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그러나 그의 공을 건네받은 김하성(앞)의 발이 베이스와 떨어졌다. 넥센은 곧이어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2회 평범한 땅볼을 잡은 서건창의 1루 송구는 어이없게 빗나갔고, 뒤이어 런다운에 걸린 나성범을 윤석민의 악송구로 살려줬다. 6회 서건창의 토스를 잡은 김하성의 발이 2루에 닿지 않더니 8회에는 포수 박동원의 포일과 김상수의 폭투까지 나왔다.
NC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운 좋게 얻은 그 기회를 모두 살렸기 때문이다. 찬스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홈런 2방(2회 테임즈-6회 나성범)으로. 그리고 포일과 폭투를 틈타서. 넥센이 바짝 쫓던 시점에서 도망갔다. 홈런도 3점(테임즈)과 2점(나성범)짜리였다.
반면, 안타 1개를 더 기록(13-11)했던 넥센은 찬스를 깔끔하게 살리지 못했다. 무사 만루의 1회, 희생타로 1점을 따는데 그치더니 5회 2사 1,3루 및 7회 2사 1,3루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빅이닝으로 만들 수 있었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잇단 불발탄. 자초한 불씨를 끄지 못했다. 결국 추격전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다. NC의 11-9 승리.
↑ 박동원(사진)이 8일 고척 NC전에서 8회 2사 3루서 김상수의 폭투를 막지 못했다. 3루주자 용덕한이 홈으로 쇄도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