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와 LG의 후반기 운명을 책임질 새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생각보다 빠른 허프의 투입으로 맞대결까지 펼쳤다.
한화와 LG는 지난 8일 새 외국인투수를 발표했다. 시간차가 있었을 뿐. 하루 차이로 한국 땅을 밟은 둘은 낯선 무대에 적응하며 데뷔시기를 조율했다.
그리고 두 팀은 전반기 내 등판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번이라도 경기에 나가 경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또한, 7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팀의 사정도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서캠프는 14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맞대결 가능성이 높진 않았다. 서캠프의 선발 등판이 예고된 반면, 허프는 구원 등판할 예정이었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호투할 경우, 허프가 마운드에 오를 시각은 많이 늦어질 수밖에. 또한, 서캠프가 부진해 일찍 교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LG에겐 원치 않은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류제국이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2회 2사 이후 사구로 강경학을 내보내며 불안하더니 3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LG는 손을 빨리 썼다. 투수 교체. 허프로 바로 연결되진 않았다. 유원상을 거친 뒤 3회 1사 1루서 허프가 등장했다. 서캠프는 마운드에서 무실점으로 버티던 중이었다. ‘뉴 페이스’끼리 맞대결 성사.
허프는 150km를 넘는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다. 속구 외 커터, 체인지업을 자주 던졌다. 첫 이닝은 깔끔했다. 양성우와 차일목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허프는 4회 집중타를 맞았다. 강경학과 정근우에게 잇달아 장타 허용. 정근우의 도루 실패가 없었다면, 추가 실점까지 가능했다. 허프의 공은 묵직하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은 허프의 공을 어렵지 않게 쳤다. 우익수 뜬공에 그친 김태균의 타구도 ‘질’은 좋았다.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39개. 스트라이크 26개-볼 13개.
↑ LG의 새 외국인투수 허프는 14일 잠실 한화전에 구원 등판해 KBO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서캠프는 5회도 채우지 못했다.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 2사 2루-4회 2사 1,2루의 위기는 넘겼지만, 5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4회까지 없던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