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은 유벤투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23·프랑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받는 그가 팀을 옮긴다면 이적료 기록(1억100만 유로=1270억6305만 원) 경신이 확실시될 정도로 실력과 잠재력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포그바는 18일 공개된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베스트 플레이어 인 유럽’ 득표자 37인에도 공동 25위로 포함됐다. 2014-15시즌 10위보다는 떨어진 순위이나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들의 면면이 꽤 화려한 것은 위안거리다.
↑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6 결승 패배로 준우승에 그치자 낙담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생드니)=AFPBBNews=News1 |
■ 키엘리니·고딘·요리스도 25위
유벤투스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2·이탈리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디에고 고딘(30·우루과이),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30·프랑스)도 공동 25위에 올랐다. 키엘리니는 2008~2010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를 3연패 했고 유럽축구간행물협회에 해당하는 ‘유럽스포츠미디어(ESM)’ 선정 ‘올해의 팀’에 2013·2015년 2차례 포함됐다.
고딘은 2014·2016년 스페인 라리가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4 UEFA 올해의 팀’ 일원이기도 하다. 요리스는 리옹 시절 ‘리그1 올해의 골키퍼’에 3차례 선정됐고 유로 2012·2016과 2014 국제축구연맹(UEFA)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프랑스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다.
■ ‘북아일랜드 응원가 스타’ 그리그도 25위?
그러나 2015-1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원(3부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활약한 공격수 윌 그리그(25·북아일랜드)도 25위로 동점이란 사실을 포그바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 북아일랜드 공격수 윌 그리그가 벨라루스와의 홈 평가전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북아일랜드 벨파스트)=AFPBBNews=News1 |
사상 첫 본선이었던 유로 2016에서 조별리그도 돌파하며 16강까지 진출했던 북아일랜드의 공식응원가 제목은 ‘윌 그리그 온 파이어’였다. 2015-16시즌 43경기 28골 5도움(리그 40경기 25골 5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위건의 3부리그 우승 및 2부리그 승격을 견인한 그리그에 반한 클럽 서포터가 만든 곡이 화제가 되면서 국가대표팀 응원에도 쓰인 것이다.
영국 재즈/테크노음악 듀오 ‘블론드’가 유로 개막에 앞서 5월30일 출시한 ‘윌 그리그 온 파이어’ 리메이크곡은 애플 ‘아이튠스’ 차트 Top 10에 들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이런 경기 외적인 화제가 무색하게 그리그는 정작 유로 본선에서는 4경기 모두 벤치를 지켰다. A매치 통산 득점도 5월27일 벨라루스와의 홈 평가전(3-0승)에서 쐐기 골을 넣은 것이 유일하다. 그런데도 25위에 뽑혔단 사실이 더욱 놀랍다.
■ ‘영스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유로
포그바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서 신인왕에 해당하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7위로 대회를 마감한 프랑스의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그러나 개최국으로 임한 유로 2016은 프랑스의 준우승에도 대회 베스트 11에서 탈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기록만 보면 브라질월드컵 1골 2도움과 유로 1골 1도움으로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영스타’를 넘어 프랑스 중원을 주도할만한 역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191cm의 장신임에도 우월한 기술로 키핑뿐 아니라 상대 수비의 순간적인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재차 입증한 것 정도에 그쳤다.
↑ 마르세유 공격수 조르주케빈 은쿠두(오른쪽)가 슬로반 리베레츠와의 2015-16 UEFA 유로파리그 원정경기에서 골키퍼를 제친 후 득점하고 있다. (체코 리베레츠)=AFPBBNews=News1 |
■ 토트넘 입단 임박 은쿠두 30위 랭크
그리그만큼은 아니나 공동 30위 중 하나인 리그1 마르세유 공격수 조르주케빈 은쿠두(21)도 낯선 이름이다. 중앙공격수가 아닌 왼쪽 날개가 주 위치임에도 2015-16시즌 41경기 10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나 리그에서는 5골 3도움에 그치면서 2014-15시즌 4위였던 마르세유가 13위로 떨어진 것을 막지 못했다.
은쿠두는 2012년 17세 이하를 시작으로 2015년 21세 이하까지 프랑스 나이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고 있으나 아직 UEFA 혹은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A매치 경력도 없는 선수가 UEFA 시즌 MVP 득표자 37명 안에 들어간 것이다. 은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입단이 임박한 것
[박스] ‘UEFA 베스트 플레이어 인 유럽’은 연맹 회원국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54인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1차 투표로 최종 3인을 추린 후 시상식 당일 전자결선투표로 우열을 판가름한다. 2015-16시즌 시상식은 8월25일 모나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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