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대와 함께 시작된 후반기 KBO리그. 순위경쟁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연이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소식이 들리고 있다. 후반기 리그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급부상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몇몇 구단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단순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당장 후반기, 길게는 시즌 전체 및 이후를 함께할 투타 주요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
SK는 투타에서 뼈아픈 손실과 함께 후반기를 시작했다. 우선 국내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이 전반기 막판 왼팔 굴곡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고 재활 중이다. 당초 2주 정도 공백이 예상됐지만 현재 상황에서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 김용희 SK 감독도 서두르기보다는 완벽한 재활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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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송은범-김주찬-최승준)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 KBO리그.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전해져오고 있다. 리그판도를 바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상의 팀 내 투타 주축이 빠진 SK. 특히 이번 시즌 최승준의 화력으로 팀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 SK로서는 아쉬운 소식이다. 최정, 정의윤 등 기존의 주포들의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새 외인투수 브라올리오 라라도 가벼운 부상을 얻은 상태인 마운드는 김광현의 복귀가 이뤄질 8월까지 버텨내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는 김주찬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평소 부상이 잦았던 그였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달랐다. 한 경기를 제외한 86경기에 출전 중이다. 성적도 3할4푼3리 12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3번 타자로 나서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주찬은 지난 22일 NC 선발 정수민의 공에 맞아 왼쪽 견갑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결국 다음 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가까운 시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 KIA는 이범호, 브렛 필, 나지완 등 최근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에 더욱 기대를 걸어야 할 입장이 됐다.
그나마 희소식 중 하나는 장기결장 중인 우완선발 윤석민의 재활 과정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다음 주 퓨처스무대에서 실전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안착이 가능만하다면 후반기 KIA 마운드에 천군만마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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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삼성투수 아놀드 레온(사진)이 복귀전에서 또 다시 부상을 호소해 삼성 구단과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어 송은범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한화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던 송은범은 22일 어깨 근육부상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또 다른 선발자원 윤규진마저 손가락 물집 증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현재자원 2명과 후반기 기대자원 1명, 총 3명이 한 번에 이탈하고 말았다. 상승세라고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사정이 좋지 못해 고민이 많았던 팀이었다. 중위권을 목전에 두고 연일 주축선수들의 부상소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 두 외인선수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요 선수들 부상소식에 올 시즌 고민이 마를 날이 없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22일 또 한 번 한숨을 쉬었다. 지난 5월 대체외인으로 와서 한 경기를 던진 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놀드 레온이 복귀전에서 피칭 후 다시 통증을 호소한 것. 결국 1군에서 빠진 그는 2~3주 가량 회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원삼 역시 목 뒤 승모근 부상으로 지난 6월말 이후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선발진에서 김기태와 새 외인 요한 플렌데가 호투하고 있다는 것. 그렇지만 하위권으로 쳐진 삼성의 상황에서 부상 중인 장원삼과 레온의 복귀와 활약이 절실한 입장이다.
최하위로 떨어진 kt는 지난 경기서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22일 삼성전 8회초 수비상황. 유한준과 박경수가 발디리스의 타구를 잡으려다 강하게 충돌한 것. 누워서 고통을 호소한 두 선수는 즉시 교체됐고 23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일단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유한준, 박경수 모두 1군 제외 없이 휴식을 병행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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