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2라운드가 남아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8월 1일 오후 4시까지 각 구단들은 논 웨이버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란, 웨이버 공시 없이 각 구단이 개별적으로 만나 진행하는 트레이드를 말한다.
’ESPN’에 따르면,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1일 하루에만 18건의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이는 메이저리그가 3개 지구로 개편되고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20개 구단이 50명의 선수를 움직였다.
↑ 곤잘레스와 어틀리는 년도는 다르지만, 8월 다저스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웨이버 트레이드의 공식적인 마감 기한은 없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지시간으로 8월 31일 자정까지 그 선수가 해당 구단에 속해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것이 사실상의 마감시한으로 간주된다. 그 이후에 트레이드된 선수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9월 LA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다윈 바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는 아직 많은 팀들이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 선수 이적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드는 8월에는 다르다. 포기하는 팀이 늘어나면, 내놓는 선수들도 늘어나게 된다.
아직까지 순위 경쟁을 포기하지 못한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SPN은 아담 린드(시애틀), 데이빗 프리즈, 맷 조이스(피츠버그) 등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유력 후보로 언급했다. 화이트삭스 마무리 데이빗 로버트슨은 2018년까지 25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지만, 웨이버 통과 후 화이트삭스 구단이 연봉 보전을 하는 방식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나선 뉴욕 양키스도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브라이언 맥칸, 마크 테셰이라 등 노장 선수들을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잔여 연봉이 많이 남은 상태이기에 웨이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체이스 어틀리를 다저스로 넘긴 것처럼, 하위권 팀들도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신시내티 레즈는 한때 시애틀 매리너스 이적이 유력시됐던 유격수 잭 코자트를 다시 내놓을 수도 잇고, 콜로라도 로키스도 2017년까지 계약이 남은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제프 프랑코어, 닉 마르카키스, 짐 존슨 등 검증된 선수들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구단들이 나올 것이고, 그럴 경우 초대형 트레이드가 탄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12년 8월 아드리안 곤잘레스, 칼 크로포드, 조시 베켓, 닉 푼토를 받아오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완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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