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금 이 순간 - 4일 새벽 0시(이하 브라질 현지시각) - 아직 브라질 땅을 밟지 못했다.
나이지리아 체육부와 전세기를 운항하는 항공사와의 임금 체납 갈등으로 제때 출국하지 못하고 베이스캠프인 미국 뉴저지 애틀랜타에서 발만 동동거리는 중이다.
나이지리아 선수 중 한 명은 영국공영방송 ‘BBC’에 "몇 시간 뒤 출국할 것이란 소리를 지난주부터 듣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 나이지리아의 적은 나이지리아 안에 있다. 사진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존 오비 미켈의 모습. 사진(나이지리아 우요)=AFPBBNews=News1 |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FF) 사정을 잘 아는 한 측근은 이 언론을 통해 선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나이지리아 축구 전문가 콜린 우도도 미국 언론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난장판'이라고 묘사하며, 이야기를 나눠본 대다수 관계자가 분노와 흥분된 상태라고 알렸다.
다른 항공사인 델타사의 협조로 나이지리아는 4일 오전 8시께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오후 2시께 첫 경기 도시인 마나우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하지만 제때 도착하더라도 4일 밤 열리는 일본과의 리우 올림픽 본선 첫 경기까지 7시간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여장을 풀자마자 몸만 풀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도는 잘못된 계좌로 송금하는 등 아마추어와 같은 행정 처리로 일관한 체육부를 겨냥, "나이지리아 국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준비 과정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일침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콜롬비아, 스웨덴과 B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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