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타자들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 밖에는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박진형(22·롯데 자이언츠)에 또 다시 당했다. 박진형은 새로운 ‘곰 사냥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진형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팀간 10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간 박진형은 결국 이날 롯데가 5-2로 승리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가 벌어졌다. 6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박진형이 LG 채은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지난 6월26일 이후 송승준과 노경은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불펜에서도 박진형은 제 역할 이상이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박시영(27)과 함께 롱릴리프 역할을 해줬다. 또 필승조 윤길현(33)-손승락(34)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선발과 불펜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진형은 포크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포크볼은 빛을 발했다. 박진형에게 데뷔 첫 승을 헌납한 두산 타자들은 알면서도 박진형의 포크볼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96구 중 포크볼이 45개로 포심 패스트볼(34개)보다 더 많이 구사했다. 140 중반대의 포심에 낙차 큰 포크볼 조합에 두산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방망이 질을 하던가 평범한 내야 땅볼에 그치기 일쑤였다. 주자를 내보내도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해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날 박진형은 15차례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두산전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웠다.
경기 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과 중간 어느곳에서도 묵묵히 자기 몫을 해주는 박진형의 호투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박진형은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