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 낸 수문장 오영란 선수가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 핸드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푸투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와 32-32로 비겼다.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후반 중반에 급격히 흔들렸다. 21-21 동점에서 네덜란드의 니케 그루트에게 실점한 뒤 그 과정에서 유현지(삼척시청)가 2분간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 열세에 몰린 한국은 순식간에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시작 약 10분 만에 21-26까지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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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무너질 한국이 아니었다. 권한나(서울시청)가 7m 스로 2개를 연달아 넣으며 추적에 나섰다. 이후 한 골씩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마지막 순간 패배 위기에 다시 몰렸다. 하지만 한국에는 최고참 골키퍼이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오영란(44·인천시청) 선수가 있었다. 오영란 선수는 네덜란드의 골을 막아내면서 무승부의 기적을 이뤄냈다.
오영란은 경기를 마친 뒤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선수의 슛 방향을 예감하고 있었다. 막을 자신이 있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회상한 뒤 “2패를 당해 선수들이 다급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여기서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대견해 했다.
이어 “오늘은 내가 후배들을 이끈 것보다 후배들이 ‘언니, 힘내라
오영란의 수비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낸 한국은 13일 오전 9시50분 프랑스와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