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의 ‘타이틀 홀더’ 만들기 프로젝트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넥센은 해마다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염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올리는 걸 독려해 왔다.
그리고 염 감독이 올해 계획한 건 세이브왕 김세현과 홀드왕 이보근이었다. 몇 차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알렸다.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발판이다. 타이틀 홀더에 대한 의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위상이 달라져 더욱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넥센은 13일 잠실 두산전까지 총 105경기를 치렀다. 개인 타이틀에서 경쟁력을 가진 쪽은 타자(안타 부문의 고종욱 정도)보다 투수다. 그리고 중간 선두에 올라있는 건 김세현뿐.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김세현은 30세이브를 기록했다. ‘독주’에 가깝다. 2위 이현승(두산)과 6개차다. 그런데 이현승은 지난 13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1세이브의 3위 박희수(SK)도 현재 1군에 없다. 세이브왕 김세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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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이보근은 13일 현재 21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가운데 이보근이 21홀드, 김상수(넥센)가 18홀드로 2,3위에 올라있다. 이보근의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지난 7월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7경기에서 5홀드를 쌓았다. 김상수가 지난 7월 10일 고척 NC전 이후 홀드를 추가하지 못한 사이 역전했다. 5월 이후 주춤했는데 페이스가 다시 빨라졌다.
무엇보다 성적표부터 달라졌다. 이보근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1.69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2실점(1⅔이닝)을 했을 따름이다.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염 감독은 “부진했을 때 (이)보근에게 정신적으로 강조했는데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그러면 실투도 안 맞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자신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평범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보근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같은 말에 이보근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후반기 첫 경기(7월 19일 고척 LG전)에 4실점을 한 적도 있다. 후반기 11경기 중 9경기서 무실점을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라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손혁 투수코치님과 박승민 불펜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떠올리며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홀드왕 도전에 대해선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유력한 후보였던 정재훈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아직 39경기가 남았다. 이보근은 “진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저 오늘 하루만 살자는 마음이다. 그리고 잠들 때 내일을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이틀 경쟁이나 김상수와 선의의 경쟁도 잊었다. 팀을 위해 힘을 다할 뿐이다. 그는 대신 감사의 말과 다른 도전의 말을 남겼다.
이보근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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