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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
진종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대회신기록인 193.7점을 쏴 1위를 차지하고 사격에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와 함께 한국 선수 중에는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진종오의 빨간 권총은 단연 돋보였다.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는 진종오만을 위한 권총을 만들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선물했다.
2년에 걸쳐 제작된 권총은 모터스포츠 포뮬러원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싱카를 참고했다.
진종오는 색상과 방아쇠 등 모든 권총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이 총에는 진종오가 보유한 50m 권총 본선 세계신기록을 나타내는 ‘WR583’과 그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그는 대회에 앞서 “나만의 맞춤형 총인 만큼 신뢰가 간다”며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우리나라 박물관에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총 뿐만 아니라 빨간 신발도 눈에 띄었다. 진종오는 사격용 신발 대신 ‘역도용 신발’을 신는다.
역도용 신발은 뒷 굽이 가벼우면서 단단한 소재로 돼 있어 균형을 잡기가 수월하다. 또 오랜 시간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기가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진종오가 역도화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지난 2009년 미국 대표팀 훈련소에 초청받은 때부터다. 미국 선수 한 명이 특이한 운동화를 신고 있기에 물어봤더니 역도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역도 선수 사재혁에게 신발을 구해달라 부탁했고 이후 지금까지 경기 때마다 역도화를 신고 있다.
진종오는 지난달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후 인터뷰에서 “역도화가 오래 신고 있기에 편하고 무엇보다 좌우 중심을 잡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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