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진수 기자]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 펜싱 사브르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몇 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김정환은 17일 남녀 사브르, 여자 에페 국가대표팀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어머님과 이모님이 공항에 와 주셨는데 저희 아버지가 안 계시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집에 가서 아버지 영전에 (동메달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지난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모이타바 아베디니(이란)과의 남자 펜싱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15-8로 이겼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두 대회 연속 획득한 메달이었다.
김정환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김정환은 “경기를 하기 전에 아버지 사진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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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지난 2012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한국 펜싱은 리우올림픽에서 상대의 더 큰 견제를 받아야 했다.
김정환은 “리우에서 한국의 견제가 심했다. 심판들의 판정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동안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유럽의 텃세 등 억울한 경기가 많았는데 당시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의 영광을 리우까지 이어가기 위해 모두 열심히 했다. 저와 (박)상영은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매일 아침 5시30분부터 하루 종일 훈련을 했다는 그는 “된장찌개가 먹고 싶고 점심시간까지 푹 자보고 싶다”며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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