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눈에 보이는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려 애썼다. 그리고 다시 기회도 줬다. 5일이 지난 뒤 사령탑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경기는 내줬지만 KIA 영건 투수 김윤동(23)의 피칭은 희망을 남겼다.
김윤동은 올 시즌에 앞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떠오른 기대주였다. 인상 깊은 모습으로 김기태 KIA 감독 및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기대는 시즌에 돌입하자 무너졌다. 초반에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회복의 시간을 가진 뒤 7월 1군에 합류한 그는 특별한 활약은 펼치지는 못했다.
김윤동은 8월 들어 선발투수 임무도 부여받는다. 양현종-헥터를 제외하고는 시즌 내내 테스트 및 점검 중인 KIA는 김윤동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지난 3일 한화전에 첫 선발등판해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8사사구가 발목을 잡았다. 두 번째 기회는 지난 화요일 23일 NC전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김윤동은 올 시즌 최다인 5이닝을 소화한다. 다만 10피안타 5볼넷을 내주며 무려 11실점을 허용한다. 좋지 못했던 경기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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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투수 김윤동(사진)이 28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26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윤동이의 28일 등판여부는 좀 더 고민 중”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등판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윤동이가 지난 등판서 100구 가깝게 던졌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선발투수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것”라고 호평했다. 이어 “본인이 느꼈을 것이다. 이전에는 70~80구를 던지면 힘이 빠지는 모습이 나왔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을 것”라고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힘썼다.
사령탑의 막연한 바람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그러나 김윤동은 감독의 당부를 듣기라도 한 것인지 지난번과는 완벽히 다른 모습으로 달라져있었다. 2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김윤동은 5이닝 동안 피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 4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무려 6개를 잡아냈다. 5이닝 동안 노히트노런 피칭을 펼친 것. 140km대 후반의 강속구와 함께 뛰어난 완급조절이 이뤄지며 리그 선두 두산 타선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게 만들었다.
최고의 피칭을 펼친 김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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