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해커(NC)는 kt 킬러. 그가 뜨면 승리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4경기에 나가 4승을 거뒀다. 100% 승률.
NC가 kt를 상대로 자주 대량 득점을 했지만, 마냥 그 덕을 봤기 때문은 아니다. 해커의 통산 kt전 평균자책점은 1.53(29⅓이닝 5실점)에 그쳤다.
해커는 피칭 시 오른 팔꿈치가 불편해 2개월간 개점휴업을 했다. 복귀 후 5경기 평균자책점이 7.48로 부진했다. 가장 오래 던진 것도 5이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3일 경기(7⅔이닝 1실점)를 기점으로 180도 달라졌다. 공교롭게 그 상대가 kt였다. 해커는 13일 마산 kt전부터 3승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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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의 해커는 3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며 시즌 11승째(2패)를 거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투심(38구), 커터(20구), 슬라이더(13구), 포심(10구), 커브(4구), 체인지업(3구) 등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4사구는 없으며 피안타도 2개에 그쳤다. 6회 윤요섭의 우전안타 이전까지 10타자 연속 아웃 처리.
주자가 있어도 무의미. 해커는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아슬아슬한 순간 또한 없었다.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긴 이닝은 아니었으나 오래 던질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NC는 7회 2점을 추가하며 11-0으로 크게 앞섰다. 88구(스트라이크 58개-볼 30개)의 해커는 장현식에게 공을 넘겼다.
완벽한 공-수 조화였다. 승리투수가 된 해커는 kt전 5경기 5승의 필승공식을 이어갔다. kt전 통산 평균자책점
또한, 해커는 시즌 11승(2패)과 함께 평균자책점이 3.25에서 3.06으로 떨어졌다. 아직 규정이닝(9이닝 부족)을 채우지 않았으나, 시즌 내 진입 가능성도 있다. 이 부문 1위 니퍼트(3.11·두산)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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