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최소 볼넷 1위다. 시범경기부터 확 달라진 면모더니 그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에게 볼넷은 중요하다. 올해 100실점 줄이기가 넥센의 목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와 맞물려 볼넷 줄이기는 마운드에 주문한 한 가지였다. 염경엽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3구 이내 승부하라고 강조했다. 목표는 경기당 볼넷 3개 이하였다.
투수들은 그 주문을 잘 이행했다. 넥센은 2일 현재 36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위 NC 다이노스(409개)보다 44개 적다.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한화 이글스(534개)의 68.4%선이다. 볼넷만큼 그 누구보다 짜다.
넥센은 후반기 들어 볼넷이 많아졌다. 후반기 35경기에서 볼넷 109개를 기록했다. 후반기 경기당 평균 3.11개로 전반기 평균 기록(2.91)보다 0.2개 늘었다. 그래도 여전히 가장 볼넷이 적은 팀(넥센보다 1경기 덜 한 삼성 라이온즈가 110개)이다.
![]() |
↑ 넥센 히어로즈는 2일 현재 볼넷 365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게 허용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유는 있다. ‘세팅’이다. 손 코치는 “개막 전부터 볼넷을 줄이라고 누누이 강조한 이유가 있다. 올해 우리 마운드는 모든 게 처음이다. 김세현은 첫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으며, 이보근도 2년간 실전 공백이 있다. 김상수도 어느 해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정신 및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데미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볼넷이 증가하는 건 언제나 그랬다. 그리고 누구나 그랬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공을 던진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투수의 힘은 떨어진다. 경험하고 분석한 타자는 점점 그 공이 눈에 익는다. 자연스레 볼이 많아진다. 이 가운데 개막 전과 같은 주문사항을 계속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넥센은 후반기 볼넷 허용도 적다. 전반기보다 많아졌지만 다른 팀보다 많아진 건 아니다. 손 코치는 고척돔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전국 야구장이 ‘찜통’이었지만 고척돔만은 예외였다. 넥센은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환경 요인 덕으로 보기 어렵다. 시즌 준비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습관화가 됐다.
넥센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 한다. 여기에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볼넷 줄기이도 포함돼있다. 넥센의 한 투수는 “(코칭스태프의 주문 없이도)이제 마운드에 서면 볼넷을 안 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손 코치는 최근 투수들에게 주문하는 게 바뀌었다. 이제는 ‘완주’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끝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가까이는 포스트시즌을, 멀리는 2017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손 코치는 “(정규시즌이 끝나기까지)1달 남았다. 지금은 잘 해왔던 걸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잘하라고 하는 건 욕심이다. 올해 얻은 경험이 내년 더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