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6일 경기 LG 트윈스의 테마는 ‘심기일전’이었다. ‘뜻밖의 반전’으로도 해석됐다. 부진했던 베테랑선수들이 반전의 묘미를 선보였고 공·수에서 합이 잘 맞는 플레이가 펼쳐졌다. 지난주 악몽을 털어내는 소중한 1승이었다.
LG에게 9월의 시작주는 잔인했다. 사직 롯데원정 2연패와 한화전 속출했던 실책플레이, 그리고 내상이 컸던 kt 원정 2연패까지. 5강 경쟁에서 뒤쳐짐은 물론이고 후반기 동력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이탈과 함께 헨리 소사의 부진. 설상가상으로 6일 우규민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시련의 계절을 맞이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나머지 선수들이 잘 해줘야한다”며 또 다른 희망적인 요소가 나타나길 기대했다.
사령탑의 바람을 듣기라도 했는지 이날만큼은 LG 선수단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작은 몇몇 선수들은 깜짝 놀랄 반전활약. 특히 마운드 위 봉중근과 타석 위 이병규(7번)의 분전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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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7번 이병규(사진)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타석에서는 최근 극도의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인 이병규가 활로를 뚫었다. 0-0으로 맞서던 4회말 무사 1루 상황서 장타를 터뜨리며 선제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다시 동점 흐름으로 전개되던 6회말 1사 상황서 안타를 추가하며 결승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대주자 이형종과 교체됐고 그가 결승점을 기록했다. 이병규로서는 지난 7월19일 넥센전 이후 무려 한 달 반가까운 시간 만에 터진 멀티히트.
또 다른 베테랑타자 박용택과 정성훈도 팀 타선을 이끌며 득점에 기여했다. 오지환도 타점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타자들도 이날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도 신승현이 부진했지만 김지용이 최근의 침체를 깨는 활약을 펼쳤다. 6회초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에서 리드를 뺏기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도 김지용이 이닝을 말끔히 정리했으며 8회는 이동현과 임정우가 상대를 틀어막았다
3연패를 끊는 1승. 특히 의미가 깊었다. 부진했던 베테랑들의 심기일전, 공수에서의 합이 잘 맞는 플레이는 5강 혈투 중인 LG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경기내용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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