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 권한이다.
‘의리’로 뽑든 ‘개인 취향’으로 뽑든 그건 감독 마음이다. 여론은 살피되 반영해야할 의무는 없다. 결과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대한 비난과 지적은 ‘배려’, ‘20명 엔트리’에서 멈춰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누굴 배려하는 무대인가, 왜 엔트리를 다 채우지 않았나 만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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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처음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긍이 가는 비난도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은 억지도 눈에 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것은 권한 침해다. 누굴 빼고 누굴 뽑고의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 휘하 코치진이 결정할 일이다. 판사에게서 의사봉을 빼앗고, 기자에게서 노트북을 가져가는 것과 같은 일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서 부진한 이유 중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꼽힌다. 이 대목에서 유럽 시즌이 막 시작한 터라 기성용 등 유럽파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럴 바엔 한창 시즌 중인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더 많이 발탁했으면 어땠겠냐는 의문이 생길 법하다. 하지만 의문은 의문에 머물러야 한다. ‘누구를 뽑지 그랬나’로 뻗어 나가는 건 오버다.
K리그는 잉글랜드, 독일, 일본, 중동 리그와 같은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옵션은 클릭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옵션이다. 정답이라고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감독은 두루 살핀 뒤 대표팀에 가장 이로울 것 같은 옵션을 선택하면 그뿐이다.
과거 모 감독은 여론에 못 이겨 탐탁지 않은 선수를 발탁한 적이 있다. 정확한 인터뷰 내용까진 기억나지 않는데 뉘앙스는 또렷이 생각난다. ‘너희들이 하도 뽑으라 해서 뽑았다. 이제 내가 왜 안 뽑았는지 알겠지? 이제 됐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같이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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