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윤진만 기자] 울산현대 윤정환 감독은 18일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파란색으로 염색했다.
지난 3월 시즌 출정식에서 홈 관중 2~3만명이 들어찰 경우 파랑머리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반년이 지난 이날에야 실천한 것이다. 경기 전 만난 윤 감독은 “2번, 3번 염색했는데도 색깔이 나오지 않아 (파란색)스프레이를 뿌리고 나왔다”며 웃었다.
울산은 이날 후반 33분 터진 멘디의 골로 1-0 승리했다. 선수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승점 3점이었지만, 윤 감독은 자신의 파랑머리에도 의의를 뒀다. 파랑머리를 하고 나온 날 승리한다,는 공식을 만들고 싶은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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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머리로 염색한 울산 윤정환 감독.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와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머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오늘 이겼기 때문에 한 번 더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선수들이 웃어서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 기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파랑머리 염색까지 염두에 둔 건 그만큼 최근 승리에 목마른 팀 상황을 대변한다. 울산은 이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1승(5무 4패)밖에 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오늘처럼 마지막까지 집중력있는 경기력이 나온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같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전역한 선수와 기존 선수들이 경쟁을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
울산은 이날 승리로 12승 9무 11패(승점 45)를 기록 같은 날 서울과 0-0 비긴 제주(승점 42)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2위 서울(승점 51)과는 6점차다.
울산은 21일 울산에서 성남FC와 32라운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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