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김현수(28(. 그의 2016년 시작은 미약햇으나, 끝은 창대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현수는 볼티모어 개막 로스터 구상에서 제외되며 도전 첫 해 첫 관문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구단은 공공연하게 그가 마이너 거부권을 포기하기를 촉구했고, 심지어 한국 유턴 가능성이라는 루머까지 흘렸다. 그러나 김현수는 끝까지 버텼고,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개막전에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으며 입장한 그는 백업 외야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앞선 또 다른 신인 조이 리카드가 주전 좌익수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 김현수는 2016시즌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즌 내내 3할 타율을 유지한 그는 95경기에서 타율 0.302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 2루타 16개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공백은 오래가지 않았다.
볼티모어의 2번 타자로 출전한 김현수는 얼마나 생산적인 타자였을까. 김현수의 출루율 0.382는 이번 시즌 볼티모어 소속으로 9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볼티모어가 그에게 요구했던 출루 능력을 충실하게 해낸 것이다. 그가 기록한 득점은 36득점으로, 이중 매니 마차도가 열한 번, 마크 트럼보가 여섯 번 불러들였다.
가장 많이 출전한 2번 타자 자리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2번 타자로 60경기 이상 출전한 10명의 타자 중 네 번째로 좋은 타율(0.283)과 여섯 번째로 좋은 출루율(0.351)을 기록했다. 장타 능력은 조금 아위웠지만, 팀이 그에게 요구한 꾸준한 출루는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김현수는 "아쉬움도 있었고, 좋은 점도 있었다. 잘 적응하며 이겨냈다"며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봤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적도 있지만, 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날 싫어한다고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런 건 다 내가 만들어낸 거라 생각하면 된다고 배웠다. 한 단계 성숙해지는 시즌이 됐던 거 같다"며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봤다.
↑ 시즌 초반 백업 멤버로 출발한 김현수는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16년 김현수 베스트 경기 3선(한국시간 기준)
1, 5월 26일 휴스턴 원정
시즌 초반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던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타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벅 쇼월터 감독이 라인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것. 김현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루타만 2개를 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김현수는 휴스턴, 클리블랜드로 이어진 원정 시리즈 기간 홈런 1개 포함 18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2. 8월 19일 휴스턴 홈
김현수는 휴스턴을 상대로 홈에서도 강했다. 8월 19일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5 대승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첫 4안타 경기였으며, 첫 3루타를 기록한 경기였다. 3루타도 때릴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지우는 계기가 됐다.
3. 9월 29일 토론토 원정
순위 경쟁이 정점에 달했던 시즌 막판, 김현수는 짧고 굵은 활약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팀이 1-2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놀란 레이몰드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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