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종종 소속팀 선수를 공개 비난한다.
예컨대 경기 중 부진한 활약을 펼치거나, 패배에 직결된 플레이를 펼친 선수, 불량한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가차 없이 비난의 화살을 당긴다. 카메라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린다.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때때로 발언 수위가 높다. 올시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루크 쇼, 헨리크 므키타리안, 제시 린가르드 등이 ‘희생양’이었다.
일부 영국 언론은 선수 대기실 안에서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한 뒤 카메라 앞에선 침묵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180도 다른 선수 관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맨유 선수들은 루이스 판 할 전 맨유 감독 시절 판 할 감독이 루크 쇼를 비난한 걸 두고 직접 찾아가 항의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이같은 ‘공개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엿볼 수 있는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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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중 제시 린가르드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반대로 공개 비난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선수를 자극함으로써 팀 전체를 긴장 상태에 놓을 수 있기에 때때로 필요하다는 거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과 포르투, 바르셀로나,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데쿠는 찬성론자 중 한 명이다. 포르투 시절 무리뉴 감독과 함께 UEFA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던 그는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4일 첼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진행한 실내 축구 행사에 참여한 데쿠는 “개인적으로 감독이 나를 비난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수들도 공개 비난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축구에선 때때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구체적으로 “과거 포르투 시절에도 무리뉴 감독은 특정 선수를 공개 비난한 적이 있다. (공개 비난은)업무의 일부분이다. 드레싱 룸에서 말하든, 미디어에 말하든 다르지 않다. 무리뉴 감독은 몇몇 경기에서 패했을 때 팀이 어떤 식으로 달라져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지지했다.
데쿠는 무리뉴 감독을 경험해본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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