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테임즈(NC)는 지난해 최고의 선수였다. 최우수선수(MV)는 물론 개인 타이틀 4관왕을 차지했다. 타자 8개 시상 부문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타율(0.381), 득점(130),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부문은 1위였다.
테임즈는 지난해 홈런 1위 박병호(미네소타), 2위 나바로(지바 롯데)에 이어 3위였다. 개막 전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나아가 MVP 2연패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테임즈는 “MVP, 골든글러브는 물론 타격 부문 개인상을 싹쓸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임즈는 지난해 같이 경이적인 페이스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타자 각종 부문 상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적발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는 테임즈의 다관왕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막바지 개인 타이틀 경쟁의 최대 변수였다.
↑ NC의 테임즈는 득점 부문 1위 자리를 내줬으나 홈런 부문 1위는 유지했다. 최정과 공동 홈런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는 사실상 KBO리그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9월 9일 KIA전 40번째 홈런이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런. 그 사이 최정(SK)은 테임즈를 뒤쫓았다. 그리고 8일 삼성전에서 1회말 데뷔 첫 40호 홈런을 쳤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개인 기록이 같을 경우 공동 수상이 된다. SK는 이날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최정이 남은 타석에서 홈런을 추가할 경우, 테임즈는 홈런왕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최정은 올해 멀티 홈런을 6번 기록했다. 그러나 4번 타석에서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최정의 타구는 없었다.
테임즈를 제외하고 넥센, 롯데, kt, NC 내 3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박석민(32개)뿐이다. 박석민이 1경기에 8개의 홈런을 치는 건 불가능하다. 최정은 홈런 공동 1위로 팀 내 타자 중 유일한 타이틀 수상자로 SK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테임즈가 1위 자리를 지킨 건 아니다. 징계로 인해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테임즈는 118득점으로 맨 앞에 있었다. 하지만 정근우(한화)는 지난 3일 두산전과 5일 kt전에서 3득점씩을 올리며 테임즈를 추월했다(7일 현재 120득점). 득점 2위 자리마저 내줄지 모른다. 나성범(NC)과 손아섭(롯데)은 나란히 116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1위도 넘볼 수
테임즈의 징계는 예상대로 개인 타이틀 경쟁에 영향을 끼쳤다. 득점 부문은 새 얼굴로 바뀌었다. 홈런 부문은 1985년(이만수-김성한 22개) 이후 31년 만에 공동 수상자가 나온다. 테임즈의 3관왕도 무산됐다. 그나마 다관왕(장타율-홈런)이라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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