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이제 공평하지 않은 한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016시즌 KBO 포스트시즌의 서막을 연다.
‘가을야구’의 네 번째 캐스트 고지를 선점한 팀은 LG. 이 자리에 도전하는 KIA는 이 한판을 무조건 이겨야만 2차전 '끝장승부'의 기회를 잡는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MK스포츠에 ‘진짜타자’ ‘진짜투수’ 칼럼을 연재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이 가을의 첫 번째 승부를 전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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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열 위원은 LG 내야의 중심 오지환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판의 승리팀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두 위원 모두 최종 승리팀은 LG로 예상했다. KIA가 해내야 하는 2연승이 ‘총력의 LG’에 맞서서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잠실벌은 LG에게 올시즌 40승2무30패의 기세를 가져다 준 홈구장이다. LG의 위력적인 홈승률을 높이 평가한 두 위원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선수들이 누릴 심리적 우세를 크게 봤다.
그러나 잠실구장은 막강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투수전을 이끌어내야 하는 KIA의 지금 형편에도 나쁠 것 없는 전장이다. 창단 이후 줄곧 이 팀이 잠실벌에서 보여준 팬들의 응원 열기는 홈팀들에 뒤지지 않았다. LG의 상대가 KIA가 되면서 잠실벌 ‘기싸움’의 결과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 투수전은 KIA가 유리
어느새 대부분의 야구인들이 ‘실체’를 인정하게 된 LG의 ‘신바람야구’. 흥이 오르면 펄펄 나는 LG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게 되면 의외로 승부는 확 기울 수도 있다. 최원호 위원은 특히 “주축 선수들이 극히 최근인 2년 전 포스트시즌을 치른 경험”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종열 위원은 “홈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보다 젊어진 LG가 스탠드의 뜨거운 응원열기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말아야 할 KIA는 견고한 힘으로 맞서야 한다. 과열되지 않는 단단한 전개가 KIA에 유리할 것으로 예측한 두 위원은 헥터-양현종의 막강한 원투펀치를 강력한 변수로 봤다. 최위원은 “윤석민 최영필 임창용 김진우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이 지키고 있는데다 지크도 활용할 수 있는 불펜이어서 선발 투수들이 흐름을 잡으면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위원 역시 “김선빈 안치홍의 내야와 김호령의 넒은 외야 수비범위는 KIA의 ‘투수전’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며 KIA의 저력에 주목했다. 특히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등 경험 많은 중견타자들이 포진한 KIA는 타이트한 투수전 흐름에서 알찬 점수를 뽑아줄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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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 결정전 1차전의 KIA 선발은 헥터다. 양현종의 2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KIA의 도전에는 승산이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종열 위원이 지목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키플레이어는 LG 오지환이다. 선발투수 싸움이 최대 승부처인 포스트시즌 경기의 특성상 “선발투수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최원호 위원은 LG 히메네스와 KIA 필, 양팀 타선의 외인타자들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분위기를 끌어오는 뇌관 역할, 승부처에서 영양가 꽉 찬 한 방 역할을 고루 노려볼 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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