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마냥 쌀쌀했던 지난해 가을과는 다르다. 건재함을 증명했고, 한 번도 힘들다는 FA 권리 행사를 무려 3번 하게 된다. kt 위즈 이진영(36)에게 2016시즌은 특별했다.
이진영은 전 소속팀 LG 트윈스에서 리빌딩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고, 1순위 kt의 부름을 받아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버림’을 받았다는 데 충격을 받고 당혹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을 ‘선택’한 kt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더 많다.
지난해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이진영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야구는 잘하던 사람이 잘한다는 ‘야잘잘’을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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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이진영이 2016시즌의 아쉬움을 새기며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실력뿐만 아니라 선배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경험 적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kt에게는 가장 필요한 베테랑의 모습이었다. 1999년부터 올 시즌까지 18년 동안 통산 타율 0.305(6430타수 1959안타)에 달하는 ‘야구 잘하는 선배’의 존재감은 크다. 한 현장 직원은 이진영을 두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이며, 그가 있을 때 분위기조차도 다르다는 것.
제 역할을 잘하기는 했지만 만족을 할 수는 없는 한 해다. 팀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섞여 있다. 이진영은 2016시즌을 돌아보며 “지난해보다 기대를 많이 받고 시작한 것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좋았던 점을 물어봐도, 답변은 아쉬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았던 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더 많은 듯하다. 이진영은 “아쉬운 게 제일 크다. 작년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올 시즌이 끝났으니 이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프로다”라며 “나 역시도 어떻게 하면 이 팀에 더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해서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아서 팀의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속내를 비췄다. 이진영은 “그건(팀의 선택) 모르겠지만, 이 팀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 내가 힘들 때 받아준 팀이니까, 더욱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한 시즌을 함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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