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가을축제를 한 경기 더 연장했다. 마운드 위 헥터 노에시가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그는 팬들의 환호가 자극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벼랑 끝 승부를 2차전으로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 헥터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총 98개다.
에이스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KIA는 고민이 컸다. 좌완에이스 양현종과 우완에이스 헥터 중 어떤 선수를 1차전에 내보낼지 장고를 거듭했다. 결국 KIA의 선택은 헥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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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헥터 노에시(사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MVP를 수상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경기 후 헥터는 “오늘 경기를 지면 시즌이 끝나는 것을 알았다. 시즌 마무리를 원하지 않았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반 상대타구에 옆구리를 맞은 것에 대해서는 “맞자마자 숨이 막혔지만 이후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었더니 도움이 됐다”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헥터는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지만 1회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에 대해 “날씨가 추워 몸이 덜 풀렸는데 2회부터 낮게 제구한 것이 주효했고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컨디션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헥터는 KBO리그 이전에 미국에서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완벽한 가을야구 초보. 그는 “2007년 뉴욕 양키스 소속 당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막판 엔트리에서 제외돼 무척 아쉬웠다. 한국에서 첫 시즌인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쁘다. 팬들의 많은 환호가 좋았다. 상대 팀 LG 팬 분들 열기도 후끈했다”고 스스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경기 호수비와 실책을 동시에 기록하며 헥터를 웃고 울린 동료야수 김선빈의 플레이에 대해 “야구선수라도 누구나 실수를
한편 MVP를 수상하며 부상으로 받게 될 타이어에 대해서는 “내년 시즌 KIA와 재계약에 한국에 돌아온다면 차를 구입해서 사용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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