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지망생이 의료사고로 전신마비가 판정을 받았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하늘이 무너져버릴 것 같은 큰 아픔을 딛고 장애인 탁구 선수로 변신해 세계무대에 우뚝 선 선수가 있는데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수연은 12년 전 자세교정을 위해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았다가 그 자리에서 전신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의료사고로 인해 모델의 꿈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절망에 빠진 서수연을 일으킨 건 바로 탁구.
라켓을 들 힘이 없어 붕대로 동여맸지만, 탁구를 칠 때면 기운이 샘솟고, 스매싱을 할 때마다 활력이 넘쳤습니다.
▶ 인터뷰 : 서수연 / 광주광역시청
- "공 치면 공 밖에 안보여요. 몸 아프고 이런 게 보이지 않고. 잘 안 되면 혼자 힘들어 하고, 잘 되면 재밌고 그래요."
서수연은 지난달 리우 패럴림픽을 앞두고 선수단 단복 모델로 나섰고,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모델의 꿈을 탁구로 대신 이뤄냈습니다.
▶ 인터뷰 : 서수연 / 광주광역시청
- "여기서 포기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조금만 더 해보자, 조금만 더 해보자. 좌절하지 말고 힘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인내하고 극복해 MBN여성스포츠대상 월간 MVP를 수상한 서수연.
4년 뒤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이란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